앨리스, 하트 여왕과 마주치다
앨리스, 하트 여왕과 마주치다
티파티를 떠난 앨리스는 조심스레 숲을 빠져나와 커다란 정원으로 들어섰다. 정원은 잘 다듬어진 미로처럼 보였고, 바닥은 붉은 장미 덩굴로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얀 장미를 서둘러 빨간색으로 칠하고 있는 카드 병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왜 장미를 빨갛게 칠하는 거죠?" 앨리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병정 중 하나가 놀란 듯 속삭였다. "쉿! 여왕님이 하얀 장미를 싫어하시거든요! 이걸 들키면 큰일 나요!"
그때였다. 멀리서 징 소리와 함께 행진이 시작되었다. 카드 병정들이 일제히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리고 곧 등장한 인물은 바로 하트 여왕이었다.
그녀는 붉은 드레스와 검은 장식이 어우러진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었고, 머리 위에는 금빛 왕관이 반짝이고 있었다. 여왕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주위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하트 여왕은 단호하게 외쳤다. "누가 하얀 장미를 심었지?!"
모두가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고, 앨리스는 입을 다물고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여왕의 시선은 곧 앨리스를 향했다. "너, 처음 보는 얼굴이군. 네 이름은 뭐냐?"
"저는 앨리스라고 해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여왕은 앨리스를 잠시 응시하더니, 손을 들어 크게 외쳤다. "좋아, 크로케 경기장에서 보자!"
하트 여왕의 크로케 경기
하트 여왕의 성에 도착한 앨리스는 크로케 경기에 초대되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너무 이상했다! 공 대신 살아 있는 고슴도치, 망치 대신 홍학을 사용해야 했다. 카드 병정들은 골대가 되어 서 있었지만, 제멋대로 움직였다.
"이건 말도 안 돼요!" 앨리스가 소리쳤다.
하지만 여왕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언제든 "저 아이의 머리를 쳐라!"라고 외쳤다. 앨리스는 조심하며 경기를 해야 했다.
그때, 체셔 고양이가 다시 나타났다.
"조심해, 여왕님은 쉽게 화를 내거든."
앨리스는 조언을 듣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마쳤다.
하트 여왕의 재판
갑자기, 하트 여왕은 법정을 열었다. 타르트를 훔친 범인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얀 토끼가 서기였고, 모자장수와 3월 토끼도 증인으로 불려왔다.
앨리스도 재판을 구경하다가, 점점 몸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이 재판은 엉망이야!"
여왕은 화가 나서 외쳤다. "저 아이의 머리를 쳐라!"
하지만 이제 앨리스는 거대해져 있었고, 카드 병정들이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이건 꿈이야! 이건 진짜가 아니야!"
그 순간, 모든 것이 흔들리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깨어나는 순간
앨리스는 갑자기 풀밭 위에서 눈을 떴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것이 원래대로였다. 그녀는 혼잣말을 하며 웃었다.
"정말 이상한 꿈이었어… 하지만 재미있었어!"
멀리서 언니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앨리스는 마지막으로 하늘을 한 번 바라본 후,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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